단풍잎 하나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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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는 일곱 살이다.
남도의 낯선 식당에서 눈이 마주친 그 아이가 살갑게 인사를 한다.
‘엄마랑 동생도 같이 왔어요.’ 하며 자꾸 쳐다보길래 ‘여기 뭐가 맛있어’라고 말을 건네자,
‘김치찌개가 맛있어요’라고 서슴없이 알려주었다.
‘너 참 기특하구나, 씩씩하게 잘 자라라’고 해주고 동료들과 한창 밥을 먹는데,
어렴풋이 그 아이가 나가는 것이 보였다.
‘잘가라는 인사도 못했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 눈앞에 찬우가 다시 왔다.
비어있는 듯 보이는 노란 쇼핑백을 하나 들고 와서는 무엇인가를 뒤적이더니
노란 은행잎 하나를 꺼내어 내 앞에 내민다.
맑고 환한 어린 소년의 모습이 그림처럼 사랑스럽다.
‘이거 나 주는 거야’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아, 사랑은 이렇게도 감동을 일으키는구나.
단풍잎 하나가 마음을 그리 들뜨게 하다니
나는 그 사랑스러운 단풍잎 하나를 고이 간직했다.
댓글목록
de2212님의 댓글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꽃피는산골이님의 댓글

고이 간직한 그 마음도 따뜻하네요. 블로그에 퍼갑니다. 원치않으시면 쪽지로 말해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기희님의 댓글

좋은날, 환한 날, 복된 날이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