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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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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26회 작성일 17-01-16 13:39

본문


  외딴섬


  정민기



  너와 헤어지고
  열병이 나서 누운 밤
  별이나 볼까 하고
  잠시 나왔다가
  보름달 환하게 떠 있는 걸 본다
  저 외딴섬에 한 달이라도
  혼자 살고 싶다
  너랑 같은 하늘 아래
  죽어도 살기 싫다
  동아줄이라도 내려오면
  그걸 잡고 올라 저 외딴섬에
  벌러덩 드러눕고 싶다
  너는 아마 코웃음 치고 있겠지?
  달 토끼가 절구에 넣고
  떡 방아처럼 날 찧어버릴 거라고,
  그럴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네가 지금 내 걱정할 때가
  아니다 네 걱정이나 해라
  동아줄 내려온다
  가만 보니 별똥이다
  똥 잡고 하늘 오를 뻔했다
  어느새 너는 내 곁에 서 있고
  나는 너와 함께
  별똥을 올려다본다
  우리 사이 여기까지인 줄
  알았는데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딴섬에 정서가 세련된 글 속에
아름답게 펼쳐 집니다.
보름달이 떠 있고 별똥 별이 내려오는
섬의 정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곳에 머물고 싶은,
꼭 글이라는 내용 만은 아니겠지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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