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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07회 작성일 17-01-10 13:47

본문



  땅거미


  정민기



  땅거미 내려앉아
  어둠 속에 어디론가 기어간다
  좀비처럼 사냥을 나가는 길인가
  낙엽이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틀비틀 술이라도 마셨나
  평소 잘 부르지 못하는 노래라도
  흥얼흥얼 부르다가
  언덕길에서 굴렁쇠처럼
  데굴데굴 굴러보다가
  풀밭에 앉아 기다리는 마음,
  먹빛 소스로 온 세상을 비빈
  한 장의 수묵화를 바라본다
  구둣발에 밟히고도
  포기 못 하는 저 인내심
추천0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빛 소스로 온 세상을 비빈
한 장의 수묵화를 바라본다
구둣발에 밟히고도
포기 못 하는 저 인내심

한 폭 수묵화를 그려내는 대단한 솜씨!
이 진수를 한 잔 마셔봅니다.

책 벌레09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잔 마시다가,
두 잔 마시게 되고, 두 잔 마시다가
저도 모르게 취하게 됩니다.
그 마음에 저 벌써 취한 것 같아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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