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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는 계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48회 작성일 17-01-10 15:51

본문


  오감을 자극하는 계절


  정민기



  불 꺼진 상점 유리문에
  이따금 불빛이 기웃거린다
  가로등은 낮에 보았던 것을
  토해놓는다, 길고양이처럼
  외출하셨던 엄마가 압력솥에
  때아닌 옥수수를 찐다
  호호, 불어먹어도 뜨거운 건
  여전하다 맛집에서 소고기를 먹는
  기억이 보름달처럼 밝다
  그녀는 일생의 일곱 시간을
  허비하고 모르는 체하고 있다
  그걸 보고 있던 바람이
  그녀의 머리채를 확,
  휘어잡고 늘어진다
  그대로 끌고 가야 했는데
  한번 두고 보자고 놓아준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나무는 홈런 없는
  야구공을 치고 있다
  당장 뛰어가고 싶을 정도로
  五感을 자극하는 계절이 있다
  한번 사귀어보고 싶은 달이
  오늘 밤에도 떠오를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번 사귀어보고 싶은 달이
오늘 밤에도 떠오를 것이다

시대의 깊이를 해부 하는 능청수러움에
다시금 놀랐습니다.
한 번 사귀어보고 싶은 달이라는
이 앞에서 많은 화두를 남겨두었으니
깊이 통찰하게 합니다.

책벌레 09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대의 깊이에 따라 늙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날이 춥습니다.
내일은 더 춥다네요.
따뜻한 차 한잔으로 포근한 겨울 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소 7시간은 사실 별거 아니지요
정신 놓고 누우면 너무 짧은 시간이지요
하루살이 노동자에겐 일당의 시간이지만...
포화 속 7시간은 아마

7년쯤의 세월...

4월의 세월을 이미 흘려버린 그 시간은
너무 귀즁한 시간이죠

지금 그녀에겐
귀찮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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