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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역전마을 덧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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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5회 작성일 17-01-10 23:34

본문

동암 역전마을 덧창 / 박 주곤

울창한 숲 우듬지에서
나뭇잎이 창을 열면
쏘는 해살로 생명력을 퍼붓는다
도시 역전에서 흔히 찾아 헤매던
잠겨진 화장실 문은 야박하기도 했지만
한낮에 열어보는 계단, 화장실에는
바로 깜깜한 장막을 만나는데
작은 창 하나로 스며든 빛이
안개처럼 깔린 채 포근히 반길 줄이야
두리번거리던 손길을 즉시 도와주는
작은 빛은 책임 완수다
가슴마다 금자탑, 지식 장벽으로
답답한 빌딩 숲에 사는 우리는
덧창이 있는 가슴들로
작은 빛도 서로 나누는
서로는 축제의 만남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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