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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의 공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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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1회 작성일 17-01-11 10:34

본문

감량의 공수표

내가 남에게 진 빚과 달리

내가 나에게 진 빚은

나의 연한 의지를 아는 듯

2017 새 문이 열리자

비 웃음 속

유유히 허리띠의 한 구멍을 더 풀러 놓는다

감량의 약속어음 사흘도 못 가 부도내고

난 나에게 신용 불량자가 되었다

고 카로리 음식에 포로가 된 나의 똥배

끝없는 감미로움의 유혹에 진화를 계속하는 혀 끝의 말초신경은

세상의 달콤함을 다 불러 들인다

걷기와 운동를 싫어하는 뱃속에 축척된 굳기름

나의 의지를 제앞하고

난 와리깡도 안되는 감량 약속의 공수표를 들고

그 흉칙한 영상을 감고 앉을 흐르는 강을 피해

도심을 걷자

번쩍이는 고층 건물의 리벌빙 도어

나를 서넛이 되도록 부풀려

지하에 자리잡은 푸드코트의

고객으로 밀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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