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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 썰매 생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45회 작성일 17-01-12 12:09

본문


  포대 썰매 생각


  정민기



  비탈진 언덕만 보면
  어린 시절 동네 애들과
  겁도 없이 철모 같은
  멧동 우게서* 포대로
  썰매를 탔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애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혹시 나처럼
  이렇게 비탈길을 보면서
  포대 썰매를 탔던
  철없는 그때 생각을 할까

  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포대 썰매처럼 타고
  인생을 날고 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듯이
  나도 이런 생각을 할 줄 알구나



  * '묘지 위에서'의 전라도 사투리.
추천0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그 시절에는 비탈길이 최고의 놀이터였지요.
이것이 인생이었는데 놀이로 알고 뛰어 노는 그들이
행복하고 우리는 이쯤에서 관조하는 것을 봅니다.

책벌레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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