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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0)가는 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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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4회 작성일 17-01-08 14:07

본문

 

 

                        가는 길 따라/심재천

 

              한적한 비탈길 중앙에

              발정 난 갈바람의 숨통을 꼬며

              끊어 오르는 뿔의 땀띠 붉어져 초라하게

              흙더미 위에 가려진 시간을 되돌리며

              가는 길을 물어대는 한 남자가 서 있다

 

              몸에 밴 어리석음이 등을 가리고

              날개 없는 날개 속에서

              못 이긴 척 점 하나 찍은 걸 모르는 채

              숨바꼭질 하는 생을 산 채로 핥트며

 

              집어 먹고 배탈 나 앙탈하는 몸짓  뒤틀려

              배출하는 찌꺼기 속에서 멈춰 선 것만

              골이 나 사육하는 통증 침수 당한 채

              저 밑바닥 아래서 민낯을 드러내다

              감춰준 속살 시끄럽게 요동쳐 물이 차다

 

              굴곡진 어둠을 밝히는 빛은

              어디서 보일까

              한가운데 걸려 있는 두려움이 눈을 떠

              남자는 창살 없는 감옥 속에서 창틀을 그리워하는 묵은때를 발라내며

              보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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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1-08 14:25

깊은 시심에 젖어 갑니다.
참 좋습니다.
좋은 데이 좋은 데이입니다

깊은 시심에 젖어 갑니다. 참 좋습니다. 좋은 데이 좋은 데이입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1-08 18:21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