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 창작시

살구 같은 인생

헛됨이 없으라

차가운 겨울 발가 벗은 가지로 찬겨울을 맞는다

오직 봄을 기다리며 이 추위 쯤이야

난 해 낼 거야

자연에게 말한다

햇살이 따스하면 온 들녘에

다른 꽃 보다 먼저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해야지

분홍색 꽃으로 환하게 웃을 거야

벌과 나비도 좋아라

언제나 환하게 웃을 거야

봄 생각에 겨울도 행복하다

봄 햇살이 살며시 대지를 비취면

서울러라

아! 좋다

고생 한 보람이 바로 이거야

자연이 웃는 모습 참 좋다

봄 지나 여름이 오면

잎들이 풍성하고 열매도 튼실하게 자랄 거야

길손이 행여 익기 전에 몸 상할까 바

아주아주 시게 해야 해

신록은 지친 농부와 길손

땀방울 날려 줄 거야

나를 지켜 튼실하게 자라야 한다

행여 가을빛 놓질라

바람이 흔들어 주면 곱게 익어가야 한다

색깔도 아주 아름답게 주홍색으로

맛도 일품

바람이 산들산들

소풍객들의 눈을 유혹해 내려 주어야 한다

나를 따 드셔요

참 맛있어요

맛난 살점 한점도 남김없이 드셔요

아낌없이 주렵니다 

씨앗도 그냥 버리면 안 됩니다

여인네의 피부 미용 최고랍니다

암 치료에 도움된데요

뿌리부터 씨앗까지 정성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한점도 버리지 말고 드셔요

내 한 몸 기꺼이 드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