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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8) 가로등이 졸고있는 놀이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6회 작성일 17-01-0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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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졸고있는 놀이터


아무르박



아이들이 돌아간 놀이터에 그네는 멈췄다
가로등이 눈을 감은 밤
바람이 그네를 밀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날개에 줄을 맨
두 개의 허공
깃털처럼 너무 가벼워서 날아오르면
사뿐
발자국을 새길 수 없는 깃털들

살아서 가난했던 남자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은 놀이터뿐이었다
살아서 외로웠던 아이
그네를 미는 남자를 보며 엄마를 기다렸다
살아서 방항했던 남자
그 아이 옆에서 술을 마셨다
살아서 괴로웠던 여자
그네를 타는 아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퇴근길
살아서 그네를 타던 아이의 웃음은
허공의 웃음을 흘리는 놀이터

새벽이 올 때 떠나도 돼
껌벅거리던 가로등이 졸고 있어
그림자가 쫓아오면 그네를 멈춰야 해
오늘 밤은 눈도 내렸잖아
입을 맞추던 연인들과 벤치를 나눌 필요가 없어
병을 줍던 욕쟁이 할머니가 오늘은 일찍 잠이 들었지
새처럼 훨훨 새처럼 훨훨 날어
할아버지가 지켜줄게
폐지 주우러 나가지 않을거야
연탄가스 없는 하늘을 훨훨 훨훨
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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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hristian님의 댓글

profile_image christ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만 퍼가는데 오랜만에 시심이 떠오르는시네요. 많은 인물이 나와서 시의 분위기를 더하는데 이것이 참 좋은 느낌입니다.블로그에 퍼갑니다. 원치않으시면 댓글로 말해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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