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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칼라피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50회 작성일 17-01-09 16:47

본문

연탄

불 구멍 속에는 미꾸라지가 숨어산다

연탄을 가는 것은

미꾸라지를 새 구멍으로

옮기는 일

달동네 판잣집마다 미꾸라지를 키운다

연탄집게를 들고 나온 소년들에게

겨울 밤이 대물림대는 것도

신문지로 도배한 벽

570 원짜리 죽음이 뿌리 내린 것도

미꾸라지의 습성 때문이다

공사판에서 아버지 돌아오고

콧구멍 속에서도 미꾸라지가 살지않나

숨소리를 들어본다

들숨날숨 미꾸라지들이 보일듯하다

언제 결혼할 거냐 다그치는 말 속에서

일산화탄소의 냄새를 맡은 것도

그동안 살아온 길이

미꾸라지의 구멍받이일까 의문를 품고 나서다

가족들이 눕는 겨울 밤

달동네의 이불은 함박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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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7-01-09 16:49

따뜻한 마음,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창작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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