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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5) 아버지의 여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31회 작성일 17-01-10 06:35

본문







아버지의 여울


아무르박



여기 흐르는 여울은
분명 저 숲에서 온 물줄기였을 것이다
내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그리운 사람들이 종종 말을 걸어 오는 곳
향 내음이 없이는 만날 수 없는 곳

아버지

나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왜 이렇게 쓸쓸합니까
나는 당신의 기일이 되면 미역국을 끓여야 합니까
제상을 차려야 합니까
당신이 목숨을 걸고 구하신 친구분은 소식을 끊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12월이 오면
당신이 만드시던 김치만두가 그립습니다
당신이 만드시던 까 배기며 다시마 튀김이
쇼트닝에 김치볶음밥이 그립습니다
연탄을 져 나르던 산동네의 아랫목이
훈훈할 것 같습니다
애기 포대기에 감싸놓은 양은 밥통의 꽁보리밥이며
거실 난로에 끓고 있던 김칫국에 멸치 향기를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수제비와 김치 국밥은 참 지겹게 먹었지요
밀가루 반죽 꼬랑이 난로 연통에 구워 먹던 생각에
칼국수는 가끔 생각납니다

아버지

당신이 계신 그곳은 따뜻한 정이 흐를 것 같습니다
밤사이 여울 목의 몽돌마다
눈꽃이 국화꽃처럼 피우고 있는데
흐르는 물이 얼마나 투명하고 맑은 것인지
어린아이처럼 첨벙이고 싶습니다
무릎 위에 앉아 오이도 받아먹고
멸치 꼬랑이도 받아먹고
마른 김을 간장에 찍어 먹고 싶었습니다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 드시고
입가를 훔치시던 그 시큼한 손
시큼한 막걸리 맛을 알아버린 제 나이

아득히 먼 곳
이름이 없는 그 숲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봄소식이 전해오겠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라
우리 아들 잘 컸데이 니 엄마 참 불쌍한 사람이다  잘해주구라
여울목의 몽돌마다 국화꽃이 숲으로 징검다리를 놓았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뭉클한 누선 그리고 갑니다.
옆에 계시면 효자 노릇 다 해 드리고 싶지만......
돌아가시면 모든것이 후회스럽습니다.
그래서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그 효를 모르고 삽니다.
좋은 날 맞이 하소서!

아무르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가벗은 기분입니다.
가족사에 소소한 기억들이 글로 옮겨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은영숙 님의 '벗이여 다시 묻노라~'
시를 보다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제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정이라도 흠뻑 주시고 가셨기에
아버지 제상은 거르지 않았습니다.
복 없는 양반
당신의 생일날 일을 나가셨다가
친구분의 목숨을 건지시려다 돌아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에게도 팔십넘은 부모님이 계십니다 이글을 보고 뜨끔 합니다 잘해야지 하면서도 나의 편함을 먼저 행하다보니 , 지금부터라도 더 부모님의 편안을 살피갰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나다

아무르박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계셨다면 구순을 바라보셨을 나이셨지요.
자식들에게 효도하라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게 자식이지 않겠습니까?
뭐, 물려준 재산 하나 없었지만
정 하나는 끝내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없는 살림에 시골 친척분들 여비를
염통을 해서 해 드리고
쌀 떨어진 줄 모르고 외상 술을 받아 주셔야
친구들을 배웅하셨던 분이셨지요.
그 덕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부터 살림장만 집 장만 하기까지
자력으로 일구워넨 세월입니다
때로는 원망도 많이 했지요.
누구한테 손가락질받을 일 없고
욕먹을 일 만들지 않았던 건
당신이 평소
그렇게 헤픈 듯 쏟던 정을 대물린 까닭입니다.
시 잘보고 있습니다.

꽃피는산골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꽃피는산골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라는 글자로 이어지는 행간이 어찌 따뜻한지요. 아무르박님의 아버지가 자주 해드시던 음식만큼이나 따뜻해보입니다. 블로그에 퍼갑니다. 원치않으시면 쪽지로 말해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명을 바라고 쓴 시가 아닙니다.
문득 이벤트 사진을 보다가
아버지하고 불러보면
제 가슴에 선율이 북받치게 리듬을 탑니다.
새벽에 쓴 글이라서
많이 시장했던가 봅니다.
아버지의 수제비가 먹고 싶은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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