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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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 테울
틈만 나면 들락거리는 이목구비가 그들의 처소다. 보고 듣고 씹고 맡고 모두 중요한 문이지만 개중 위험한 대문 하나 늘 하마처럼 벼르고 있다. 이미 벌린 입 들어오는 것 말릴 수 없다지만 허기를 핥고 내뱉으려면 꽤 신중해야하는, 기꺼이 살아남기 위해 날개는커녕 발 한 쪽 없어도 천리를 가는 날짐승 같은
곳곳 녹조다 적조다 흉조다 망조다 하수종말처리장 같은 말세의 조짐일수록 쟁쟁거리는 이명에 핵핵거리는 홀소리들과 어지러운 세월의 행간일수록 잿빛 뜬구름처럼 떠도는 뿌리 없는 닿소리들 대충 엮어 조잘조잘, 그 아래 들어오는 것을 가려야하는 또 다른 작은 문과는 별개인
어느새 입만 살아 청맹과니가 되어버린 어느 촉새
아무렴 앙다물수 밖에
도리 없으므로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소문들!
소리 없이 퍼지는 무서운 세균들,
우리는 중심을 잡고 살아도 힘든 세상에
헛 것들에 휘둘려 무척이나 힘든 형국 입니다.
귀한 글 마음에 담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눈막고 귀막고 진심을 다하고 정도를 걷는 길 밖엔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는 인사 한마디가
절실한 세상입니다
김태운 시인님 마음을 되돌려 보게하는 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소리만 들리는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북에서 기르는 돼지는 두 알 중, 하나가
없다는 두 알 더 없다는 소문이나, 거시기는 미사일처럼 생겼다는 소문이나... ㅎㅎ
소문을 먹고 누면 풍문이 되고, 풍문을 먹고
싸면 지-라-시가 된다는 소문도 있지요. ㅎㅎ
적당히 듣고, 적당히 믿고 살랍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요즘은 툭하면 전쟁이 날 것같은 소문입니다
우리는 점점 왕따로 휩쓸리는 것 같고...
이러다 그 소문들이 사실로 들이닥친다면
우리는 옴짝달싹못할 것 같은...
아무튼 이 걱정거리가
오래 갈 성싶습니다
해결책은 도무지 오리무중이고...
들려주신 분들도 그 소문 매일 들으시죠?
비상시국임에도 심드렁한 정국
지금은 여야가 없어야겠습니다
적당히 흘려버리기도 그렇고
도리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