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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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 /秋影塔
딱정벌레 한 마리 들어오더니
무당벌레 한 마리 내 보낸다 배부른 벌레들은
아직도 되새김 중, 미동도 없는데
허리가 길어진 우듬지가 내려앉아 엉덩이의
실핏줄은 흐름이 멈췄는데
이렇게 뿌리로 주저앉아 있으면,
바람의 발바닥이 닿은 이곳의 바람은 죽었다
B1, B2… 무덤의 호명들
조명을 끄면 안 되는 밑구멍 없는 바닥
밥 찾아나갔다가 밥 찾아서 들어오는 풍뎅이의
뱃구리에 붙어 따라 들어온 바람은 잠시 길을 잃는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벌레들을 감사하는
안 보이는 눈 많은 세상,
머리 길고 꼬리 긴 물 건너온 몇 마리 안 되는
노린재 중 한 마리,
부富를 싣고 들어와 공생하는 인축人蓄 토해낸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지하 주차장 풍경을 은유 적으로
너무 잘 표현 했습니다.
뱃구리 붙어 따라오는 지하 주차장
바람도 잠시 길을 잃을 뻔 합니다.
요즈음 저 차가 고장인데,노린제 중 쉬고 있는 놈 한마리
그 것 어떻게 안될까요
좋은 시간으로 지내시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딱정벌레 한 마리라면 모를까 노린재는
안 된답니다. 그건 언제나 부를 싣고 다니며
인축 동승의 고급이라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두무지
시닌님! *^^
최현덕님의 댓글

노린재가 풍기는 냄새가
더러운 몸을 가진 자의 퀘퀘묶은 인내(人-)였군요
제일 몹쓸 냄새이지요.
좋은 향기 맡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요즘 노린재 전용 향수 시판 중인 걸
최시인님은 아직 모르시나봐!
좀 인내가 나더라도 忍耐를 하시던지요. ㅎㅎ
말이란 게 이래서 재미가 있고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나 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
김 인수님의 댓글

지하 주차장에서 바라본 표현들이 멋지네요
그 적나라한 모습을 시인의 심상에서 생각의 각을 넓혀쓴 시편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제 여름의 끝물이 오고 가을의 문턱에 다달으겠지요
문의 지경을 넓히시는 추영탑 시인님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글쓰기 좋다는 가을, 풍경 속의 은유는
각을 넓히고, 은유는 풍경을 붙잡아 새로운
풍을 읊어줄 계절이 다가 옵니다.
또 다른 좋은 글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文 의 경작에 천 석, 만 석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
도희a님의 댓글

추영탐 시인님!
지하 주차장 시
아름다운 글의 향기에
행복한 마음 담아갑니다 ~
잘 감상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도희님의 승용차는 무당벌렌가요?
몸 긴 노린잰가요? ㅎㅎ
어쨌던 들고 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소꿉놀이 하는 것 같거든요. ㅎㅎ
감사합니다. 도희a 영상작가님,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B1, B2… 무덤의 호명들
축축한 바닥에서 우려낸 시향이 노린재처럼 비릿합니다
방역 좀 하라 하십시요
자연의 한 축이라 건강에 이로울지 모르겠습니다만...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무덤 1번지, 무덤 2번지로 할까요?
본인이 방역하라며, “니가 뭔데?” 할 것 같아
그만 두기로 하고, 관리자나 사용자들이
해야 될 듯싶네요. ㅎㅎ
무덤 같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지요. *^^
최정신님의 댓글

해학과 팩트의 조화가 절묘합니다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묘사할 수있는 기법이 아닌...
은유의 대가십니다
지하 주차를 할 때면...무덤의 호명...생각나겠습니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최정신 시인님?
대가라니요? 당치않으십니다. ㅎㅎ
저는 彼大我小로 생각합니다. 누가 최정신
시인님을 감히 따르겠습니까? (이건 분명 아부이니 마음에 안 두셔도 됩니다. ㅎㅎ)
벌레들의 지하세계에도 그나마 질서가 있어
참 다행입니다.
전후좌우로 줄 맞춰 서있는 벌레들, 머리 좋
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시인님만의 반짝이는 발상과 묘사가
빛을 발합니다
지하주차장의 짙은 안개같은 연기로 뒤덮혀
쾌쾌한 냄새를 풍기는 숨막히는 모습을
잘도 빚어내셨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언젠가는 지하로 들어갈 터이니 들락거리며
예행연습을 하는 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경차 하나 사서 구석자리를 아주 명당으로
알고 주치시키고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시를 읽고 나서 묘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저항적인 색체를 띠기도 합니다.
아파트라는 죽어있는 부동산실태 소비되는 전기료들 나방과 벌레들이 노숙지에서
발밑의 콩국물이라도 받아먹고 싶은 심리에
그나마 우충충한 지하주차창에서 채비를 꾸리고 산다는 싸한 현실을 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벌레들 살기 좋은 공간이지요.
그런 곳이라도 사람한테 살라고 하면
홑이불 하나 들고 달려올 사람 많구요.
만인 평등의 지하에는 숨겨진 실존만
있을 뿐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코스모스갤럭시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