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지는 어느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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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서 지는 어느 별
허물을 입는 것은
수의를 걸치는 하루일지 모른다
바다가 검은 하늘을 삼켰으니
파도 칼날은 허공에서 소리치는 별똥별의 손가락을 잘라 먹는다
레이저 레벨기, 붉은 고백의 띠가
바깥 혹은 안으로 사선을 그리는데
허공의 발끝은 짧은 문장 속 높은 파동을 걷는다
위험한 총구가 바깥으로 향했으니
잔인한 유언의 불빛은
예고 없는 끝장 드라마가 된다
저당 잡힌 관절로 화약 냄새 섬광은 고막을 찢는데
가난했던 학습 요람기는
골목 대장이라는 별을 달았으므로
무궁화 꽃이 피었던 길모퉁이를 호령하며 달리고 있다
한때는 제법 괜찮았던 별이었는데
마침표를 긋는 유성의 꼬리가 보인다
궤도를 이탈한 별똥별 하나
우주 어딘가에 잠시 머물러 있을 안쪽의 기억들
벚꽃처럼 무너져내리는 잔해 속에서
수습하지 못한 매듭을 풀고 있다
허천한 허물을 벗는
시구屍軀의 시간이 멈추어 선다
스펙트럼은 애도하는 오만 원짜리 소주잔으로 분해되어
빛깔의 띠를 마신다
파장의 순서는
안쪽에 별을
지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육군대장이 졸지에 골목대장으로 추락해버렸군요
그 처는 지금도 숨박꼭질 중이고
무궁화는 이미 져버렷으므로
다시 피울 수도 없지만...
살다보니 세상에 오만원짜리 소주잔도 있나싶네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잠시 별 속에 머물다 갑니다
그러나 저에게 과분한 별은
별 것아닌 취급만 받고 물러 갑니다
별의 수난시대, 우주의 변화도 아닌
이 세상의 별들이 진정되어 모두가 바라는
별이 되기를 진정으로 기원해 봅니다
무더위에 건강하시고 가내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과 두무지 시인님
다녀가신 별자리에서 감사 함을 전합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창방을밝히시는 두분이 부럽기 까지 합니다
늘 건언 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