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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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기2 / 최현덕
강한 의지를 보았어요
괜찮은 척, 고결한 모습
갈기갈기 아픔을 찢는 투혼
애써 밝은 모습, 고통과 절친해진 모습
벼랑 끝 당신, 코가 석자이련만
환우들을 향한 암극복 십계명, 정말 최고!
자신의 최면술 이지요, 장해요
당신을 보고 있어요
잠 든 당신의 모습, 곤한 숨소리...
지칠대로 지친 창백한 얼굴, 뒤척이는 쪽잠...
고요가 이리 두려울까요
표적치료 3일 째, 무너져 내린 당신의 눈까풀
공해상에 표류하는 외로운 돛 하나
미풍에 흩날리는 백지 한 장 ...
저 속에 나를 가둘 수 있다면
저것들을 통째로 내가 뺏을 수 있다면
내안에 드소서! 반절 만이라도 내게 주소서
그냥 나에게 다 주소서 !
씩씩해지려는 당신의 숨결, 참 고와요
하지만, 그 모습에 점점 민감 해 지는 나,
비현실과 불규칙이 시시각각 조여와요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주사 바늘,
링거줄이 하나둘 늘어만 가는 시퍼런 날 앞에
저는 이미 심장을 빼앗겼습니다
심장 깊숙히 파고드는 무차별적 공포가 왜 이리 두려운가요
내 기능은 당신 것이 되었습니다
뒤집자는 말, 잘 했지요
거꾸로 걷는 세상, 더 꺼꾸러질 일 없으리라
하늘 무너져도 곧 환한 하늘이 열리리라
탁 트인 세상에서 옛말 하며 살리라
걱정은 OFF, 사랑과 의지는 ON ...아셨죠?
조금 만 더 힘내요 사랑해요!
* 아내의 일기는 대장암 말기환자의 실화입니다.
아내가 보낸 눈물의 편지이며, 투병중인 문우님께 이글을 드리며
의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 합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매섭게 몰아치는 광풍 속에 촛불을 꺼지지 않게 감싸고 계시는
사모님의 눈물겨운 열정이 글 속에 피어 납니다
사랑과 인내와 건강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에
아름다운 결과를 이루어낸 산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 하시고 열심히 기도 하시면
하나님의 뜨거운 가호가 함께하리라
저도 믿습니다 영원한 건강과 행운을 빌며,
잘 보고 갑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이글은
일년전, 옛말을 하는 겁니다.
감사 할 따름 입니다.
걸음 고맙습니다. 시인님!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사모님의 절실한 기도가 있으니 꼭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
이 기도문이 암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합니다.
딱따구리가 옹이를 다 파냈으니 이제 아물고 낳아서 새로운 비상을 향한
내래짓이 남았네요. 반드시 그리될겝니다.
가창오리의 군무처럼 힘차게 날아오를 것입니다.
언제나 희망에 대해 노래하시는 시편들로 인해
너무나 큰 감동을 받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두 부모님을 여의고 한때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의지를 다잡고 시를 썼습니다.
시를 통해 생명력을 삶의 희망을 소망을 꿈꾸게 됐습니다.
오늘 비록 데마를 맞았지만 뭐 어떻나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갤럭시 시인님의 그 눈빛을 잊지 못합니다.
꼭, 성공하리란 눈빛이였지요
올 한해 일취월장 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발길...
추영탑님의 댓글

암 투병 일기로도 읽히는 군요.
최태민의 불온한 최면이 아니라면
반드시 이겨낸다는 자기최면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혼자라는 고요가 불안해지는 때도
있겠지만, 그 순간이 사랑과 믿음을
배로 키우는
자기 수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드시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고맙습니다.
늘, 신세 지는것 같습니다.
멋진 하루 되소서, 추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은
빗나가야
날아가는 속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슬픔은
표적마저 뚫고 지나가는 거.
모든 아픈 이들이
끝내 견뎌, 마침내 다시 날기를 바라는 마음
가만히 내려놓고 갑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이른 아침에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귀한 말씀, 온몸으로 반깁니다.
암과의 전쟁은 결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의지가 있는 한, 암은 병이 아닙니다.
살려는 의지가 중요하지요.
게으르면 죽고, 부지런해야 산다. 저에 지론입니다.
복운 가득한 하루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