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로등 소묘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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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가로등 소묘 /秋影塔
세 철 달려들던 밤벌레들이 사라지고
모여드는 건 가로등을 휘감는 희뿌연 안개
전봇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목을 빼고
건너편 친구를 훔쳐보는데
그 또한 살 더 먹은 탓인지 희미하게
건너오는 눈초리 하나가 예전만 못하다
약속처럼 함께 켜지고 동시에 꺼지는
한 줄로 연결된 속내 감추고
돈독한 약속이 불안하여 게슴츠레해지는 동공
세상은 온통 숨소리뿐이어서
숨이 가뿐 다이오드가 불안하다
누군가 다가와 정물로 나란히 서더니
허리춤 내리고 거시기를 꺼내는 소리, 이윽고
숭늉 한 사발 들이킨 듯 발등이
뜨뜻미지근해지는 키 큰 등신 하나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등에서 발화되는 명암이 무얼까 바짝 긴장되는 고조의 스토리가.....
멋지십니다. 역시 추시인님 만의 독추 입니다.
그 등신? 곧 얼어 붙겠습니다. 꽁꽁
멋진 하루 되소서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새해엔 가로등이 더 밝아질까 했는데
안개에 묻혀 희미해진 눈들,
빨리 헌재의 결론이 나와야 할텐데···
뻔한 사실을 비비꼬며 그럴듯한 변명을
갖다 붙이는 꼬라지들 이제 보기도
지겹
새해 건강, 거필을 기원합니다. *^^
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가로등 같은 마음이면,
그래도 세상은 훈훈하지 않을까요?
어둠을 밝혀주는 그 고마움!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밤을 밝히는 마음이야 어찌 썩은
정치인들만 못하겠습니까?
유체이탈 어법, 오발탄 어법, 피노키오
공주 어법, 군왕 어법, 영매 어법,
전화통 싸움 닭 어법, 이라고 누군가는
표현을 했는데, 한 가지 덧붙이자면
물귀신 어법까지 동원되는 궤변들도
이젠 넌더리가 나고 빨리 가로등처럼 밤을
훤히 밝혀주는 새 인물이 나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세요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새해에 해돋이 가셔서 소원이나 빌으시지
가로등 밑에서 누구를 기다리다가 곱게 차린 옷을 버 리셨남요?? ㅎㅎ
한 마을 친구는 위경련으로 저승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대문도 안 열고 전봇대 밑에서 누굴 기다렸시라우 ??!!
정유년 새해엔 다복 하시고 소망이 대박 나시옵소서
젊은 오빠님!
감사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위경련을 일으키셨다고요?
저런·· 이젠 괜찮으신가요?
큰일 날 뻔 하셨네요.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언제나 유머와 위트로 찾아주tu서 감사
합니다.
손녀딸이 제주도 서귀포 쪽으로 곧
혼인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하는 일
없이 좀 마음 쓰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