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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9회 작성일 17-01-05 15:13

본문

가는 길/심재천 

절제된 한 
날짐승의 옆구리살에 붙은 
미련을 등에 지고 
미쳐 날뛰는 심장 소리 따라 
가는 길을 잃다 
등 필 새도 없이 가려워
우두커니 서성거리는 그림자만 
휑하니 스쳐 가다 
토막토막 자지러져 
어둠 뿐 인 길 한복판에 
새벽녘에 눈 떠 차가운 
텅 빈 의자가 보인다 
서리 낀 자국 군데군데 뿌려져 
힘 빠진 흔적만이 흐느적흐느적 
차가워져 불붙은 추위 달라붙어 있다 
쌀쌀한 칼바람 윗입술에 덫을 치고 
산 채로 탯줄 끊어 질겨진 것만 
지나가는 길모퉁이에 서 서 보이지 않고
쓸쓸히 코 고는 외로움만이 
빈 휴지통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추천0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재천님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새해가 벌서 닷세가 가는 군요

고운 시를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가는 길이 적적 한 듯 합니다

금년 정유년엔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일만
넘치시도록 기원 합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늘 길!
인생에 길일까요?
칼바람 부는 동토에
힘 없는 육신이 애처롭습니다

돌아서서 갈 수 없는 길이라서
망연히 앞만 보고가야 하는,
처절한 인생 행로가 가슴 저립니다
건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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