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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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온기가 빠르게 귀가할 때
쪽다리 밑서 억새의 울음을 보았어
슬프냐 물으니
산들산들, 고개를 저어
그러니 머릴 뜯어 땅에 묻어버리자
하늘은 노랗고
'착'소리에 귀도리가 팔에 감겨
사랑받기 부적합한 내 생각을
오늘은 네가 키우는 어미소의 젖꼭지와 바꾸자
그 젖으로 내 뇌를 온통 적셔야 편하겠어
오늘은 잘려 썩어가는 사지도
우리 개 간식으로 던져주자
모든 것을 다 주다보면
나도 프로메테우스처럼 녹혈이 샘솟겠지
내 숨은 배려로 인해
내 잘린 사지로 인해
네들이 행복하다면,
정말 그렇다면,
내 녹혈을 내 안와에 뿌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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