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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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에서 / 테울
이쯤이면 날고 싶어 밤새 울부짖던 억새들의 터전이다
노루가 놀던 골짜기가 어느새 골프장으로 둔갑해버린
덧없는 세월을 붙들고 기우뚱거리는 나잇살 똥배의 돌팔맷짓
배부른 세상으로 착각해버린 허튼 손짓 발짓이
허우적거리던 그들을 닮았다
소싯적, 투덜투덜 기다 걷다 걷어차이던
돌부리 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있다
너도나도 배고픈 시절의
휙휙!
늘그막에 날개라도 달고 싶었을까
겨드랑이를 더듬고 있다
자세를 다듬으며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새가 "휙휙!" 제 머리 위에 똥을 싼 거예요.
"자세를 가다듬으며" 그냥 걸어갔답니다.~ㅎㅎ
시를 읽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눈총만 겨누다 왔지요
감사합니다
쇄사님의 댓글

밤새도 억새도 새는 새
티 위에 올려 놓고
냅다 치는 게 공이 아니라 어느새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밤새 억새가 어느새 늘그막에 갇혀 허우적거렷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자세를 가다듬고 열심히 하시다 보면
나이가 드셔도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세월을 잊고 사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여기저가 쑤시는 몸뚱아리
참으로 가관입니다
이미 굳어버린 것인지...
허우적거리는 생각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