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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와 문명의 단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28회 작성일 16-12-31 04:56

본문


저 문에 손잡이가 없었다면 문은
밀어야 열렸을 것이다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 자동문은
시도 때도 없이 열리는 문이 싫었거나
바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 전자카드로 자동문을 열 때는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

나는 뚜벅뚜벅 걸어간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지켜보고 있는 CCTV
현관문이 스르륵 열리고
택배함 앞에 서자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어둠의 발길을 쫓는 LED 센서 등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
자동으로 층을 호출한다
문이 열리고 내가 사는 층수가
자동으로 눌러진다
삐리릭
아파트 방화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나를 인식하고 있는 저 기계의 눈
주차장에 센스는 내 차량의 번호를 인식하고
차단기를 열어 주었다
저녁 8시

아파트 내 창문에 불이 켜졌다
커피포트에 물이 끓고 아메리카노는 2분 후에
목욕물은 45도
습도조절 팬이 돌기 시작했다
들릴 듯 말듯 음악이 흐르고
거실에 걸린 중앙 모니터에는
부재중 걸려온 전화
문자 메시지가 확인을 기다린다
세탁물과 택배의 정보가 뜨고
오늘이 가기 전에 해야 할 일
가족의 생일 기념일 기일을 챙기고 있다

씻어놓은 냉동 쌀이 밥을 시작했다
냉장고 앞 모니터에는 요일 식단이 뜨고
제품의 현황과 유통기한을 알려준다
주문해야 할 식자재와 결재를 함께 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는 저녁 메뉴를 데우거나 끊이고 있다
잔반은 음식물 처리기로 분쇄 압축 분말로 배출하고
식기는 자동세척을 한다

거실에 앉았다
최신 개봉영화 파일을 열 수 있다
드라마와 스포츠는 다시 보기를 누르거나
주문형비디오파일을 선택하고
바로 결재할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맨의 근황을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이며 액세서리 음식의 가격
드라마 촬영지의 숙박시설 이용요금을 알 수 있다
낚시의 출조 현황과 배편 예약
골프장 예약과 약속 시각
주말에 갈 휴양지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바벨을 들거나
런닝머신 자전거 승마 요트를 한다
열량 소모량과 이번 주 운동량을 분석한 그래프
운동의 시작과 마무리를 알려준다
혈압과 당뇨
챙겨야 할 영양제와 비타민과 미네랄워터
몸의 수분함량
필요하다면 의료 전문가가 화상관리를 한다

거실 조명의 조도를 낮추고
창문의 커튼을 음성으로 닫았다
거실 벽에 걸려있는 두 개의 모니터
하늘에서 본 여행지의 풍경이나
사막 바다 산 급류를 타고 흐르는 계곡의 풍경을
유럽의 고대 도시를
아마존의 밀림을
고해상도의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하고 외치자
순간 70인의 연주자가 그랜드 홀에 초대한다

자기 전에 홈 바에 앉았다
칵테일 머신에 메뉴를 누르자
언더그라운드 잔에 술을 따른다
안주 자판기에 메뉴선택을 하고 누르면 된다
누군가와 대화를 원한다면
유료 화상 채팅을 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다
회원 가입을 하면 무료 동호회를 결성할 수 있다
얼굴을 마주하기 싫다면
말로 하는 문자 채팅을 할 수 있다

문은 문명이다
어떻게 문을 열것인가는 문화다
저 문 안에 무엇이 있을 것이라 상상하는 것은
문학이며
그 상상은 인류의 과학을 견인했다

인류는 더 편리해지고 덜 외로워질 것이다
그럴수록 자신에 더 집착할 것이다
간섭하거나 침범할 수 없는 성벽을 쌓을 것이다
일도 사랑도 정형화된 틀속에서
감정보다는 기계의 부품처럼 움직일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은
현대 문명과 사회가 만든 사람의 형태다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심리에
사이버세상의 만남과 즐길거리 게임은
이들의 파라다이스다

삼일동안 물 한모금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않고 게임만 하다가 죽은 사람
아기를 집에 방치를 하고
이틀동안 피시방에서 지내다가 죽게한 엄마
우리는 중독되고 도피할 것이다
우리의 삶을 남과 비교하기때문이다
인간의 천성
외로움
이 것이 깊어지면 우울증 조현증이 된다
이기심은 가르치지 않아도 내안에 뿌리가 깊어지는데
인간은 인간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서로 기대고 산다는 말은 어찌 그리 잘 잊고 사는 것인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외로움을 견디며 사는 것이다
외로운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아 주는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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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비쿼터스와 문명의 외톨이 제아무리 초현대식 수혜를 입고 산다고 해도 그들은 영혼 없는 단지 우리 주위의 편이를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이나 생명없는 기계들이라는 것을 헤아려봅니다. 화상채팅이나 영상전화도 실제로 얼굴을 마주보고 온정을 느끼며 나누는 대화와는 질적으로 건강학적으로 극명한 차이가 나지요 간편하고 스마트한 세상 인류의 보편성을 위해 끈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지만 정말 간단한 문제 앞에서 결국 한계점을 가지고 있을수 밖에 없지요 가족이라는 공동운명체라는 생명앞에....  그리고 사랑을 절대로 대신 할 수 없지요. 그 차이점을 논리적으로 시적 언어로 잘 진술하신 시편들에 깊은 여운을 느낍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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