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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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6 / 테울
마지막 날 마지막 해가 구름 속을 꾸물거리고 있다
예각의 시선을 낚아챈 허공으로 삐쭉 고개를 내민 백록의 잔등에 오르면 어떨까싶어
내친김에 날개를 달았다
'아듀'가 '아! 뒤'처럼 읽히는 오늘
위에서 내려다본 아래는 뒤다
근질근질한 구름들 사이 그 아래로 어림 삼백예순 개의 오름들
지나온 삼백예순날처럼 얼씬거렸지
동녘엔 달을 품은 다랑쉬가 서녘엔 해를 품은 새별이
하나 둘에서 열둘을 헤아리며 스물넷을 오르내리면
울퉁불퉁 얼룩진 날들이 곶자왈처럼 기웃거렸지
거기에다 육십갑자를 떠올려 얼버무리다보니
그 너머 무자년 사월 초사흘이 울컥거리고
가까이 촛불 속 병신년이 머뭇거렸지
불현듯, 내려갈 때쯤임을 일깨운 시각
시야를 어지럽히던 먼지를 털고 허망한 죽지를 접고 산길 등짝 골짝 이것저것 헤쳐
내려오면 뜬구름들 털갈이 새털처럼 홀딱 걷히겠지
그날이 곧, 본래의 둥지로 되돌아갈 내일
붉은 수탉이 홰를 치는 새날이겠지
새 해를 품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오를 만큼 올랐으니
내려 올 때도 되었지 싶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하면
더 기분이 개운해 질 것 같은데
왜 오르려고만 하는지,
새해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마지막날 산정상을 올라 제주섬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왔습니다
제자리로 내려와 다시 꾸물거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더욱 밝은 새해 맞으시길...
책벌레09님의 댓글

2016, 잘 보내시고,
2017, 잘 맞이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얼른 짝을 만나 장가도 가시고
훌륭한 어른이 되세요
ㅎㅎ
삼춘이 하는 말
그렇듯 무뚝뚝하시면
되게 곤란^^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네, 다행히도 젓가락이 한 짝을 주겠답니다.~ㅎㅎ
추영탑님의 댓글

병신년에서 닭의 해로 넘어가지만 설마
그 닭이 그 닭은 아니겠지요?
500여전 전 아벤지 애빈지의 조상들이
쳐들어온 정유재란 같은 정유년은 더더구나
아닐테고.
백록 위로 해뜨고 해지는 풍경은 어떨지
생각해보는, 병신년의 마지막 날,
테우리님의 새해의 건승과 만복을 빌어
드립니다.
새해 다시 뵙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임진년도 그렇고 정유년도 그렇지만 병신년에 정유연도 그 연연들이지요
제가 또 다른 정유년이랍니다
이를 어절까 망서리는 중이기도 하지요, ㅎㅎ
그러다 보면 훌쩍 날아갈 날도 비치겟지만
아무튼 새해엔 만사형통허시길...
감사합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새해에도 왕성 필력, 풍성 필력을 기대합니다.
새 해는 한라산 위로 제일 먼저 뜨겠군요.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김태운.님의 댓글

왕성 풍성에다 건성이 빠졌군요
건성 건성 살다보니
요 모양 요 꼬라지 올시다
감사합니다
송구영신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세요 우리 아우 시인님! 반갑고 반갑습니다
병신같은 병신년이안이라 구렁이 담너머가듯
모르쇠를 달구어 놓은 구정물에 담구어진 촛불의 봉기를
가슴 울컥 보면서 새벽 닭의 울음에 정신 차려 봅니다
감사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감싸고 사랑으로 보살핀 은혜
가슴 깊이 감사 합니다 아우님!
새해엔 신의 은총 안에 가내 다복 하시고
소망하는 모든 것 뜻대로 이루어 지시도록 기도 합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정유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새해 복 많으시고 습작의 문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시적으로 한해를 보내는 장렬한 어희의 기록들입니다.
시를 통해 한해를 갈무리 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깊다고나 할까요?
올 새해도 왕성한 작품을 통해 만나뵙고 싶네요. 무궁한 건필을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지긋지긋했던 한 해를 보내며 퍼마셨더니
지금도 개운치 못하네요
새해 첫날부터, ㄹㄹ
연말에 들려주신 은영숙 큰누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요
새해아침에 들려주신 코스모스갤럭시님도
새해엔 문운이 창대하시길
두 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