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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방울토마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12-31 11:54

본문

달빛 방울토마토

 

어두운 밤 빛이 목말라 하늘을 본다. 저기 토마토가 실하게 열렸기에 눈을 열어 쭉욱 소리나도록 빨아당겨 본다. 그를 바라보는 순간 그가 나의 갈증을 먹는다 갈증의 줄기는 어둠을 그름 삼아 자랐는데 나도 한때는 토마토 한그루 키우고 있었는데, 지금은 잊어버렸다 기억의 나이가 소화 불량이었는지 뱉어버렸다 이젠 토마토가 날 먹고 나는 그의 위장 속에서 소화 불량의 눈빛이 되었다

 

 

토마토는 지금 유리창에 앉아 있습니다  누군가 베어 먹었는지 살짝 찌그러진 토마토, 어제 밤에도 분명이 서로 눈빛 교환하면서 오르가즘 같은 환희로 대화했는데 찐하게 몸으로 마음으로 서로 부비고 만지고 했는데 조금은 달라진 모습으로 유리창에 앉아있다 환한 눈 맛이 색깔 맛으로 음미되는데, 유혹의 한 부분을 먹어서 인지 토끼가 설자리가 없어 토마토에는 토끼가 없다

 

 

지금은 달빛 방울토마토가 없습니다. 커튼을 쳤기에 나는 그 토마토를 모릅니다. 날마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한 개인지 두 개인지 직선인지 곡선인지, 어디에선가 웅크리고 날 밀어내려고 호시탐탐 엿보고 있습니다. 화가 나서 이유 불문하고 한입 베어물고 싶은, 그런 그의 방울토마토를 찾기란 쉽지 않네요. 이미 그 맛에 중독되어 있어도 있는 줄 모르고 살고 있는지 모르죠 하지만 분명히 달빛 방울토마토의 세상은 제 맛을 건네주는 것을 생명으로 하고 있었기에 맛있게 한번 먹어 봐야겠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빛방울토마토!
참 시어린 동글동글 하네요
달빛은 터지면 어떡해 될까?
연일 좋은 시, 주셔서 감사히 읽습니다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늘 건필하소서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니님 새해에는 먹으려고 했던 토마토을 먹고 문운이 있으시길 빕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농사를 잘 지으시는 시인님 연실 방울토마토같은 시심이 튼실하게 자라나고 계시네요
시가 아주 새콤 달콤한 맛이 배었다 할까요 톡쏘는  필력이 대단히 유려합니다. 독자는 그 맛에 취합니다.
글도 생명을 잉태하고 마치 열매를 맺기위해 기초부터 배워나가는 것 같은 이치임을 헤아리게 됩니다.
잘감상했습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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