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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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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12-31 12:30

본문

건반 뒤의 이야기


피아노 건반 뒤에 숨어 있는 스트링
연주자의 깊은 감성에 어쩔수 없이 흔들린다
아니다 그럴수는 없다, 이성을 찾고
냉정히 
주어진 음색
태여 날때 정해진 울림과 볼륨대로 떨려야 한다
바깥세상과 차단된 벽에 
연주자의 손가락의 움직임은 본적이 없다
무도회 속 그 열 손가락의 광란하는 움직임에 따라
전해지는 망치의 두둘김
하나의 사심 없이 반응 하여야 한다
그래야 최상의 하드웨어로 인정 받는다
연주자는 연한 터치를 강조함이 여성이 분명하다
그녀는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한다
스트링의 허리가 부러지게 반복한 연습에
이 구리선은 이미 심사위원이 되어 있건만
변함없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
연주자의 실수도 표현 부족한 사랑의 감정도
그녀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그저 따라줘야 하는
스트링의 로봇 인생
아슬히 탈없이 끝낸 그녀의 연주에
스트링은 떨림을 멈추고
검은 벽 뒤의 숨은 일꾼으로 남는다.  
추천0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아노 치는 것도 시를 쓰는 거와 같겠죠?
온몸으로 쳐야 하니
너무 이성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은 손의 놀림
필력에 비길 수 있겠지요
올 한해 수고하셨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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