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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5회 작성일 16-12-27 07:12

본문

모니터

 

골목 전신주 옆

스크라치 나고 때 묻은

모니터를 버려놓고 갔다

만화 케릭터 딱지를 모서리 전면 중간에 붙이고

다시 눈 뜨고 싶지 않은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모습 보였다

바람이라도 그를 웃게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일까

한줄기 바람에 몸체가 흔들 흔들

자신의 세상을 다시 보고 가라는 건가

민들레미 한송이 피고

자동차 소음도 스쳐지나가고

빗물을 흐르게 하는 화면

어디서 이렇게 빠르고 분명한 그림 만들어 낸 것인지

조용하게 바라보는 전신주 옆 자리 바닥 틈에

잡초의 촉수가 화면을 톡톡 만진다

보여 지고 보이지 않는

그의 속 세상

바쁘게 돌아가는 정보들이 깜박

깜박거리며

눈과 귀속으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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