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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와 환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8회 작성일 16-12-27 10:27

본문

죄수와 환자


내안의 나를 챙기지 못해 감옥에 갇혔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했더니
허리 아프고 고열이 나서 병원에 갔다
안면이 경직된 의사는 급성신우염이란 판정으로
일 주일 쯤 수감시켰다
혼자 창살없는 병실에서

호송줄같은 링거줄에 묶여 빠른 치유를 기다린다 
똑똑 떨어지는 수액이 눈가에도 스며들었다
수인번호 손목에 차고
링거줄 반경에서만 움직이는 죄수
며칠 전 부터 옆구리 찌르며 신호를 주었는데
무시하고 싫다는 것만 내 맘대로 먹이고
내 몸에게 혹사한 죄인이다
고열로 사시나무처럼 떨다가
다행히 해열제 몇 대로 죄명이 가벼워졌다
약 먹기 위해 콩밥 먹으며 되돌아본다
아직 지나온 길 보다 갈 길이 먼데
내 몸이 전하는 소리 눈감고 귀 기울여 본다
삐걱거리는 소리 요란하다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든 병동의 시간을
차분이 잘 그리셨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게 살수만 있으면
더 없는 행복이겠습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는 몸이 보내는 신호 잘 듣고
착하게 살고 있습니다
독방에 갇히기 싫어서요 ^^
두부지님도 늘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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