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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력

  이른 전철, 여자 셋이 흔들리며 간다.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처박은 채 정신없이 졸고 있는 일행. 고 1은 됐을까? ������앳돼다������는 생각을 잠시 한 순간, 전철이 요동치며 세 여자는 사정없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다. 그 바람에 MP3와 스마트폰, 모자 등이 우당탕탕 떨어지고 어디선가 티켓하나가 흘러나와 새치름히 자리 잡았다. 나는 재빨리 티켓의 내력을 읽으려 했지만 역부족! 정차 역, 우르르 사람들이 일어서고 티켓은 발길에 채여 인파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어느 날 골목길에서 만난 배추흰나비가 알 수 없는 미련을 남긴 채 나풀나풀 빌딩숲너머로 날아가 버리듯이. 나비를 쫒아가듯 나는 슬그머니 전철을 내리고  말았다. 궤도위의 전철은 덜컹덜컹 앞으로 나아가고 쉭-쉭 의뭉한 쇳소리를 내며 다음 역 곡선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