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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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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50회 작성일 16-12-28 10:09

본문

 

 


적설 / 테울




색 바랜 핏발이 설핏 얼씬거리던 머릿속이 온통

어느 여인의 머릿발처럼 하얘진 날이다


밤새 기웃기웃 자맥질하던 사이시옷의 발목들이 뎅강뎅강 잘려버린

그 기슭을 머뭇거리고 있다

딱히, 오도 가도 못하는 아킬레스의 시선 대로

지그시 눈을 감고 첩첩 산중을 향하면


끝내,


그녀의 졸아든 심장이 삼켜버린 무거운 말씀들

펄펄 이승의 회한으로 치른 풍장처럼

곳곳, 뿌드득 뿌드득 

무덤으로 묻혔겠지


쌓이고 쌓이며

깊숙이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처럼 깊숙히 쌓이는 수수께기 같은
세상을 날마다 무슨 구경이나 하듯
귀를 열고 사는 것 같습니다.
흑백이 가려지지 않는 지금!
하얀 적설이 그리운 이유 입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저런 생각들을 한라산에 쌓인 적설에 파묻다보니
역시 세태를 벗어나기 힘들군요'

다른 생각이 같은 생각으로 버무려지는...
적설에 다녀가신 걸음
감사합니다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들이 입 속에서 돌올하여 들락날락 솟구치거나 가라앉거나 회오리치는 느낌일까. 음악처럼 몸과 마음속 어딘가 환해지는 삼투압일까. 좋은 시란 자신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 송재학

제 호흡에는 딱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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