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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강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9회 작성일 16-12-29 13:43

본문

오염강박

 

 

얼음처럼 깨지는 물

 

더럽혀지지 않으려고 얼음을 흉내 내는 물 그 환상이 지면에 닿는 소리가 좋았어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지

 

투명함을 밀어내며 낙하하는 물

너는 지면을 싫어하면서도

아래로 쏟아진다

 

거기에 손을 씻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우주

더럽혀지는 느낌

 

물은 얼음의 시체

시체로 손을 씻는 버릇

하이에나의 리듬으로

 

너는 부정하려고 하겠지 사실은 이미 죽어버린 걸 알고 있으면서

 

너를 이루는 불순물들을 기억해 서로 부딪히면서 견고해지는 죽음

 

거기에 손을 씻어

 

떨어지는 마지막 한 방울

끊어지는 동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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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원하게  읽혀지면서 카아하는 사이다 신음이 흘러나오는 시  표현력이 정말좋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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