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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내린 눈 -박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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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0회 작성일 16-12-29 23:07

본문

두 번째 내린 눈 -박영란

 

마치 첫눈이 내린 것 같은

하얗게 내리는 눈의 숨결인가

첫눈이란 넉넉하지 못한 미미한

사랑스런 새하얀 눈송이 축복인 듯

엄한 겨울 넉넉하게 쌓인 하얀 눈꽃

 

오랜 세월 완벽하지 못해도

한쪽만 보고 살아온 생계 속에서

오직 질펀한 몸부림만 쏟아 부어온

기대치를 한껏 높이는 순백의 희망

이를테면 계절이 바뀌는 연민이랄까

 

가슴시리는 첫눈 같은 두 번째 눈

삼한사온도 이상고온도 차디찬 계절

겨울을 알리는 소복소복 얼어붙은 눈

매서운 칼바람 몰아치는 흰빛 언어들

두 번째 눈이 내린 날 계절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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