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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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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명주5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7회 작성일 16-12-24 15:03

본문

목련

     이 명 주

 

 

포구에 근접한 달의 전령이 전해지자

꽃을 피우지 못하던 나무가 몸을 풀었다

암울했던 왕국은 매장을 원했고 메마른 대지는 구원자를 불렀다

조산(早産) 한 꽃,

 

얼어붙은 의식을 되찾고 잃어버린 유산을 찾아

근원의 구근들을 잠들었을 때

봄의 선지자는 흰 불의 축제를 열었다

 

“들녘은 냉혹하게 표백되어야 한다”(전령 中)

소름 돋친 나무의 몸뚱아리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던 씨방들의 눈꺼풀을 제치고

봄비가 몰락을 알리는 하얀 부음을 붙이자

돋아났다. 흰 혀들, 볕의 손놀림에 추출되는 소리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흰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연이어 현란하게 터지는 울음소리, 잉태의

왕국의 몰락을 알리는 태초였던 붉은 4월에

종말과 태초가 뒤섞이는 목마른 광야에서

껍질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산고의 굽이치는 신록의 물결

모든 울타리가 성역 없는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종말은 위대했다고 태초가 고하는 대지 위

 

꽃의 유혹에 휩쌓인 어린 신록은 또다시,

이성의 눈을 뜨고

죄(罪)의 충실한 종(種)인 이성이

몰락의 시초였던 녹음으로 무성할 때

 

깨어 있으라, 붉은 갑옷 입은 가을이 늑대처럼 떠난 자리엔

서리의 창백한 유령과 흰 망토를 걸친 이리들이 산에서 내려오나니

망각의 올가미가 목을 조여올 땐 깨어 있으라

죄는 떠나도 대지는 남는 것, 윤회와도 같은 시간이 지나면

들녘에서 어김없이 일어서는 망령을

 

물이 차오르며 겁에 질린 포구에게

더 가까이 근접한 무거운 달이 속삭였다

“망각의 늪에 아늑히 잠든, 물로 한 번 씻긴 죄는

불로써 다시 정화되어야 한다, 뿌리까지“

 

모태의 죄(罪)를 잉태하고

흰 재가 되는

꽃의 시간

 

대지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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