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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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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53회 작성일 16-12-26 09:00

본문


  겨울비


  정민기



  수정같이 맑게 얼어붙은 대지를
  실로폰처럼 두드린다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저마다
  우산이 우뚝 솟아있다
  겨울 같지 않은 요란한 저 마디
  창밖에서 빗살무늬 토기를 만든다
  겨울에 비가 오면 곧 봄이 온다고 했나
  너는 도저히 올 것 같지 않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떨어지는 눈물
  닦아주고 싶지만 내겐 너무 높다
  수직으로 이어진 저 작은 길들
  바람이 직각으로 다가온다
  비 내리는 저 실루엣을 쓸데없이
  분위기 잡고 싶거나
  지나간 일이 문득 떠오르면
  낭만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나는 좋다, 비 오는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국물 먹는 생각 한다
추천0

댓글목록

이태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앙상한 나뭇가지에 떨어지는 눈물

닦아주고 싶지만 내겐 너무 높다
----------    감명깊었습니다. 멋진 송구영신 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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