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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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크리스마스
나무가 불을 먹고 있는지
불이 나무를 먹고 있는지
참 맛있게 활활 먹고 있다
물은 반짝이는 몸빛으로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저 불과 사랑할 수 있을까
원수를 사랑하라, 어디선가 들어본 구절
징글벨 징글벨
달력의 숫자는 서서히 지워지고
여우와 늑대 같은 불이 서서히 다가온다
붉은 외투를 걸치고
서로 모르는 체 지나시는 시대
흔적이 선명한
서로의 체온을 원하는 흔적
용서라는 관용에 기대어
몸을 불사르는 것에 두렵지 않다
눈 뜨고 나면 불은 점점 작아지고
물은 점점 줄어들고
서로를 태우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이라고
참으로 오랜 세월을 구름처럼 세상은 흘러간다
물과 불이 사랑해도 흉 되지 않는
용서와 사랑의 나라
오늘밤
몰의 몸과 불의 몸을
내 안에 데리고 와서
깨끗한 잠을 청할 것이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한 주간도 파이팅!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사유가 흥미롭습니다.
원래 전나무로 사용되었던 트리는 일종의 부활을 상징하는데 지금은 그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전유물이 되었지요.
음식점 술집 나이틀클럽등 환락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경건의 의미보다는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크리스마스 조금은 씁슬합니다. 아쉬운면도 없지 않아 있구요. 잔잔히 풀어내신 시편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