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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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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06회 작성일 16-12-26 13:16

본문

눈꽃

 

이영균

 

 

강을 건너 동굴을 빠져나가면

한적한 마을 굴뚝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풍경 덮으며 오는 함박눈 그 속엔

아궁이 숯불 속에서 꺼낸 군고구마 생김이

하나씩 차지할 아이들을 닮았었다

 

배를 가르면 입속에 말랑말랑 노란 웃음

맛좋게 잘 익어 마냥 깊어만 지던 밤

 

하물하물한 불빛 아래 숯검정 아빠 손

쏟아지는 눈 속을 눈치 빤한 삽사리가

눈에 눈 맞아 산달 예고하듯

외딴 간이역 파묻히도록 쌓이는 흰 눈

만삭인 고구마 밭두둑 되는 그 밤

 

방안엔 숯검정 아빠와 고구마 먹는 아이들

흰 눈에 파묻혀 눈산이 되면

눈 타래 풀려가던 눈밭 솔은 외길 끝

지금 군고구마 봉투 들고 서면

컹컹 삽사리 짖는 소리에

 

솔가지 설화 소록소록 쏟아지듯

내 속에서 그것들은 하나씩 눈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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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겨울은 눈꽃보기가 힘들어요
아직은 겨울이 한참 남았으니
볼날이 멀지 않았겠지요
아름다운 시 향기에 젖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올 한해도 저의 좋은 문우가 되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명년에도 좋은 문우지정을 나눌 수 있도록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callgogo님.
올 한해 함께여서 감사했습니다.
명년에도 변함없는 문우지정을 기원합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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