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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46회 작성일 16-12-26 20:16

본문

     프레카질/ 코스모스 갤럭시

 

시바를 타고 발판에 오른다

메스 도구를 진열해놓고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

복수가 차 임산부 마냥 불러온배

벽의 살점을 개복하는 수술은 정교한 터치의 발원이다

부위를 줄자로 재고 키리릭 까나가는 동안

환자는 제 암덩이같이 쏠린 자갈들이 노미를 콱 물도록 놔주지 않는다

철근 뼈를 어그러뜨려 놓고 처연한 비에 균열간 틈 사이

비명도 없이 숨을 내 쉬고 있다는 사실, 수술대의 환자는 운다

복수에 적막한 구름이 가득, 딱지 진 고름덩이다

추위 비 바람의 거센 풍화를 다 맞으며 운다

조직의 이상변이로 촉매가 된 배란다 창, 

곰팡이 쓴 벽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살려달라는 아우성에 감전을 먹은 듯 손이 저려온다

키리릭 키리릭 드릴은 열이 전도되어 기름을 흘리고

눈물같은 땀은 등을 타고 내려온다

덩이들을 군데 군데 파 내려가니 먼지들은 시야를 활공하여

 퀴퀴한 냄새 자욱, 환자는 앓고 있다 

병명이 너무 엔진을 과열하고 있던거다

관절을 맞추고 배어낸 공구리 살 미장공 와서는 봉합하고 있다

가운은 온통 벽의 구정물 파편으로 낭자하다

일상이 저리 감촉같이 봉합됐으면 하는 대학 기숙사동 

중앙로에 여물어가는 오후의 잿빛

빛바랜 낙엽 부스스 휘날리는 연못을 쓰다듬고 있다

엑스반도는 잠시 담배 한개비에 떨림을 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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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태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든 노동현장의 삶이 아름다운 시로
피어났네요.
체험이 시의 자산임을 일깨워줍니다.
새해에 큰 문운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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