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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 2016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임소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3회 작성일 16-12-21 17:10

본문


APT 2016호 / 임소우

2016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벽을 공유하며 산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지붕을 밟고 산다.
하지만 20층에 사는 사람에게
15층에 사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21층에 사는 사람은 눈엣가시다.
20층에 사는 다른 사람은 
자주 마주치는 어떤 이다.

아마 2046년
위층에 사는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20층에 사는 사람에게
21층에 사는 사람은 비로소 모르는 사람이 된다.

아마 2076년
엘리베이터가 집안에서 살기를 택하였을 때
20층에 사는 사람에게
20층에 사는 다른 사람은 비로소 모르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사랑의 농도는 세기를 거듭하며 더 짙어진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네 이웃이 없는 이 곳의 사랑은 
네 몸만 남았기에
사랑은
몸 속 깊은 곳으로 향하여
깊어지다보면 꺼낼수 없게되며
무르익다보면 썩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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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언과도 같네요 시적 느낌이 4년으로 구성된 시속에 직조된
이웃과의 소통의 문제를 다룬 시라서 새롭네요 아파트 2016호에 사시나봐요
올해하고 똑같은 수치라서 색다를 것 같습니다. 윗층이고 아랫층이고 서로를 모르는 사회의
현실을 풍자한 진술이네요 내몸만 남은 소통은 얼마나 고독할까요? 고독의 무게를 각자 짊어진
아파트에는 창문으로 아른거리는 잿빛도 슬플따름일것 같습니다.
이밤에는 비가 꾸르륵 울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임소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소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시에 이렇게 넘치는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네요 늘 올리기 망설이지만 이 기회로 또 용기를 얻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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