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이 결혼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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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날
그날은
팥죽을 못 먹었다
45년 전 동짓날 결혼했다
매섭고 추운 날씨
고드름이 꽁꽁 언 날
낯설고 물이 선 경남에서 경북으로 시집을 왔다
신혼여행은 시 아버지 산소행
고향 면소재지 여인숙에서 첫날을 보낸다
결혼하고 첫날밤을 지나고 나니 눈이 소복이 쌓였다
신랑의 부탁으로 눈이 소복이 쌓인 산을 오른다
한복을 입고 험하고 험한 산을 고무신 신고 올랐다
새 신랑의 효심에 감동
투정 같은 것 생각할 수 없다
9살 나이에 아버질 여의고 가장이 되셨다고 하신다
지금도 아버지가 종교이고 하늘이시다
그 시절엔 유성온천 경주로 신혼여행을 많이들 갔다
시아버님 산소를 오르는데 눈이 소복이 쌓였다
이 길이 저 길 같고 한참 헤매면서 산을 올랐다
지금도 생각하니 참 잘 했구나
아버님은 먼저 가셨지만
잘 자라준 신랑에게 감사하다
댓글목록
오경숙182님의 댓글

노정혜시인님
신혼 여행 가는 날 눈이 많이 오면 잘 산다고 하든데요.
늘 보면서 인사를 못드렸네요.
늘 건안하시고 건필하세요. 옛 이야기 같은
좋은 글에 감사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머물러 주시고 댓글 주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 필하소서
맛살이님의 댓글

정해 시인님
축하합니다
눈이 왔었군요, 제 결혼식 날엔 비가 많이 쏟아져
제주행 비행기가 못 떴었는데
그날 눈 또는 비가 내려
오늘 잘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건안 하세요.
노정혜님의 댓글의 댓글

늘 감사합니다
아버님의 사랑이
오늘 우리둘이 잘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건 안 하시옵소서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흔히들 옛날분들의 신혼여행이 아름답게
사연과 맞물려 그려지는 풍경이 오롯이 떠올려집니다.
시아버지의 성품을 고스한히 물려받은 남편분과의 스토리가
정겹게 자연스레 글로 묻어나시는가 봅니다.
잘 감상했어요 건필을 기원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의 댓글

그때 아버님 산소 신혼여행이
아주 잘 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늘 조상님의 보살핍이 계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늘 건 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

옛 추억이 깃든 시를 함께 감상하고 갑니다.
누구나 지난 시절이 그리운 지금,
여과없는 내용이 좋습니다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노정혜님의 댓글의 댓글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문운을 기원합니다 건 필하소서
책벌레09님의 댓글

"동지 팥죽날
그날은
팥죽을 못 먹었다"
네, 맞습니다. 팥죽날이지만,
어제 팥죽을 한 그릇도 못 먹었습니다.
팥죽날인데~ㅠㅠ
즐거운 하루 되세요.
노정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