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의 반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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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의 반의어
그 어감은 이 별을 의미한다. 아마도 기억상실증 외계인, 외계어를 안다. 기억이 돌아온 순간 연필을 왜 막대사탕 처럼 들고 있었을까. 사탕을 글자로 쓰려 했거나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려 했을까. 궁금함에 조바심이 생긴다. 연필이 필요했을 때로 기억을 되돌리고 싶지만, 가물가물하다. 단지 어렴풋 기억에 남은 그때마저 후회한다. 아... 아주머니, 그... 가... 가물치, 그... 냥 봉지에, 담아 주세요... 라고 말해야 했고 그걸 냉동고에 넣었어야 했다. 오른손에 들린 팔뚝이 삐져나와 팔딱거린다. 연필을 놓고 칼로 팔을 들쑤신다. 수저를 들어 몸통으로 끓인 매운탕을 맛있다고 먹고 있다.
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이별후에 먹는 매운탕 문어가
꼭 외계인처럼 생겼죠 가만히 보면 먹물을 쏘는 ...
달콤의 반의어로 매운탕을 고르신 상상력이 독특합니다
갈등은 오래 묵히면 병이 된다는...
시적 표현이 달콤합니다. 영화 대사같은 문장의 처리네요.
호흡호흡 찰나를 끓어당기는 무언가가 내재해 있군요.
역시 달콤한 시라고 봐야 겠습니다. 사랑에 관한 시를
또 이렇게 표현해 내는 시도 있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겨울시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성탄절 맞으셨겠죠? ^^
부자연스러운 흐름이 보여
글을 조금 수정하였습니다.
갤럭시님은 문어 매운탕을 드셨봅니다.
결구에는 잡탕찌개를 끓여 해장하며
자유로운 상상을 해봤는데
문어도 좋겠군요 ^^
들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드라마의 장면같은 것이 문득 스치네요.
여주인공이 겪는 시련같은 것도 느껴지고요.
차마 말도 나오지 않아 더듬거리는 장면
"아... 아주머니. 그... 가... 가물치, 그...냥 봉지에, 담아 주세요"
와 이건 뭘까요 비련의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자신이 잊혀진 존재 같아서 마치 누군가에게
외계인 같은 심정, 고독과 시련의 깊음이 느껴지네요
"연필을 놓고 그저 칼로 팔을 들쑤시는"
너무 애절하네요. 누물을 줄줄 흘리다 소주로 달래는 한서린 풍경이 오롯이
드라마 같고 영화처럼 칼칼하게 우려낸 시심이
자세히 읽어보니 참 애틋하고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