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낙엽 깨워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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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낙엽 깨워보니
한겨울 내리는 빗속에
미라처럼 쌓여있는
잠든 낙엽 깨워보니
야릇한 살 냄새,
속세 아닌 깊은 산
고이 잠든 영혼이여!
널브러진 더미 속에
차가운 바람 스며들어
장고의 수련 속에
인고의 여정을 소화했다
이 세상 어떤 의식보다
엄숙한 진리를 깨우치고
침묵 속에 머물다 떠나는 길
극락왕생 際라도 올려 줄까?
낙엽의 길 아무도 모른다
이 지상 어디가 끝일까
빗속에 고이 잠든 시간
넋을 놓고 말없이 바라본다
어머니 가슴처럼 푸근함,
심술궂은 겨울비 적신다
이제는 조용히 떠날 시간
태초에 낙원으로 회귀한다
세상에 어떤 아픔도,
빗속에 차갑게 묻힌 채
내일에 푸른 희망이 되기 위해.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어느날 문득, 뒤 돌아보니 내모습 낙엽일세
조금 안스럽기도 한 내모습이지만 세월 이길 장사 있겠나
어허라, 세상 끝이 낙엽과 같은걸/
입속에 구르는대로 뱉어 봤어요
잠시 잠깐 입니다. 우리네 인생,
잘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빗속에 몸살을 하고 있는
낙엽과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늙으면 어느 날 사라지는 인생의 뒤끝,
낙엽처럼 부활하는 의미였으면 합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지요
하루 같이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너무나 치열한 긍정적인 삶을 노리며
글이라고 한줄씩 올립니다
귀한 말씀 함께 오래 새기며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잎사귀들의 마지막 길이 보이네요.
끝에 모여 옹기종기 잠든 영혼들
그 길은 결국 자연으로 회귀하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깊은 시향에 함께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어딘지 모른 인생의 길,
떨어진 낙엽의 모습에서 언젠가
자연으로 깊게 회귀하는 순환을
마음에 느끼는 순간 이었습니다.
요즈음의 풍경 만큼 살벌한 겨울 빗속에
잠시 푸념을 늘어 놓습니다
마음 열어주신 뜻 차 한잔 올립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