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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담는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4회 작성일 16-12-12 12:43

본문

귀에 담는 시 

 

이영균

 

 

제 것을 모두 잃을까 심한 각인을 피하면서

더 잃기 전에 좋은 화인들만 남기고 싶었으리

덧칠 없이 멈춘 말간 자화상 위

과연 지금의 형상들 어떻게 채색될까?

그날의 트러블에 멈춰있을까?

훗날 다시 보게 된다면

 

그의 시가 눈먼 노래로

현란한 조명들을 깨트리고 있다

어둠의 방에서 나를 읽고 있다

귓속에 파도쳐 와 쌓인 물거품인 듯

오래도록 형용할 수 없는

호소로 싸인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이토록 소중한 것이어서

애써 잃지 않으려

빼곡히 지금을 그려 넣는 것일지도

그런데 어쩌면 저들 그렇게 쉽게 지우고자 하는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도

새들의 본능을 닮았다

 

“볼 수는 없겠지만 사진 잘 찍어주세요.”

 

실명 시인의 시가

소리의 귀퉁이에 노래로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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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올 한해도 좋은 문우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명년에도 변함 없는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늘 님의 행복에 행운을 빌면서

이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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