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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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 테울
이대론 못 살겠다 근처에서 촛불 밝히던 날이다
탑골을 지나 종각으로 향하다 멈칫,
즐비한 금붙이들 유혹을 방금 물리치자마자
새로 붙들린 시선이다
확, 끌어당기는 굴신屈身의
초라한 궁색
꾸부정, 먼지를 뒤집어 쓴 산발이 치렁치렁, 너덜너덜한 수 겹의 저고릴 열어젖히고 있다
구겨진 신문지를 때 낀 가슴팍으로 마구 욱여넣고 있다. 초저녁 곧 닥칠 추위와 맞서려는
듯, 자괴감의 뱃속은 이미 채웠을까, 도대체 저 당당한 자존감, 낯 두꺼운 걸까
더 이상 구걸의 낌새가 없다
꿈나라를 향한 채비겠지
현실도피거나
댓글목록
쇄사님의 댓글

'근처에서' 저 못 보셨나요?
저도
중심에 있지 않고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어정쩡을 포함하면 100만이고
빼면 30만이라는 거.
'굴신의 초라한 궁색'도 그 범위 안에서 중심이지 싶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이래저래 줄 바꾸는데 성급히 오셧습니다
근처에 계셨던게 분명하군요, ㅎㅎ
서울!
지난주 다시 본 서울의 풍경입니다
금빛과 궁색
그리고 촛불
감사합니다
(그날이 오시인, 김시인 등 갑장회 하던 날.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

세상은 항상 양면성이어서
누구처럼 눈도 못 마주치는 시녀를
거느리고 잘 살거나, 허기를 시녀처럼
데리고 살거나 일텐데,
하루의 말미는 무너질망정
누구처럼 평생이 무너질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피눈물의
생성과정을
숙고하지 않아도 될테니, 얼마나 누추한
행복입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딴 생각을 버무렸는데 결국 같은 생각으로 비치는 작금의 상황입니다
두고주고 이래저래 골칫거리 세상
저승에 가서 만날 사람들
어차피 낯 두꺼운 면목이니
면목 없지 않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촛불의 율동 속으로 들어서는 사람이나
근처에서 걷는 사람이나 한구석에 낯설은
그 사람이나 하나인 것을 봅니다.
우리에게 그 현장이 한 역사이니까요.
한 줄로 쓰기에는 벅차지만
그 끝을 보는 통찰의 눈은
역사의 처음과 끝을 동시에 보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었는지요.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촛불 속이나 멀리서 그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매한가지입니다
수십만 수백만이 무슨 셈법인지는 모르지만
합하여 오천만이지요
현실에 비친 수상한 헤게모니입니다
속히 벗어나야할...
감사합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부산의 싼타페 추돌 일가족 사망사고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길 수 있었는데
안 했다고 운전자 과실이라 하고, 120억 꽁짜 주식은 대가성이 없다고 무죄
라고 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상식이 통하는 세상
바로 제가 바라는 세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남실거리는 촛불과 촛불장사만 살판이라는 그 주변 상권들은 경찰버스를 방어막으로
친 쪽 뒷편과 다른 편으로 희비과 엇갈리는 웃음과 울상이 공존하는 참 처연한 현실이지요.
촛불히 잦아들고 조용해 져야 할텐데요. 광장은 매일같이 넘실거립니다. 퇴진시위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은 현실은 늘 찬과 반, 선과 악
희비의 쌍곡선이 공존하는 세상이지요
그걸 잘 다독여야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