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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 두 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30회 작성일 16-12-10 21:06

본문

나는 고기가 열리는 나무여서

육즙이 풍부한 살을 내주었다.

지축에서

내가 선 자리

너의 자리

저울에 잰 감정만큼 고스란히 지불한 터라

이 별에서 최고의 다이어트를 너로 정해보마.

생기로울 때 이파리 뜯어가고선

속절없이 사라진 포식자여, 아름답게도 나비였는가?

날갯짓이 빙하기로 부풀었는지 모르겠다.

차디찬 시대를 못 피하여

나는 앙상한 가시니

이제 아무도 곁에 두지 않을 거란 듯

다가오면 상처만 준다.

부드러운 영역이 남은 건 뿌리, 내 핏줄뿐

토굴 같은 집구석만 그리워하며

당초 생존의 목적이던

오누이와 아버지요, 이외의 누구도 정 붙지 않겠나니.

뿌리 집착은 

그다지 각별하게

깊어지다가

일정 깊이에서

잊은 줄 안

기억의 잠복기가 닿았소.

식은 사랑의 화석이 된 너였고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검은 정액이다.

그 정액은 흰 것과 달리

육신이 없는

환상 속의 아이를 수정하오.

나는 내 아이를 슬픔이라 하였고

목을 메 죽였소.

결혼이었을지 모를, 행복한 꿈을. 

누구든지 첫사랑이란 화석에서

석유 같던 정액의 꿈을 원하지 않나?
속내란 게 이토록 검은 힘은 질척해
아무리 물로 적셔도 씻기지 않고

불꽃만이 잘 붙는다.

오직 정 붙는 거 뿌리를 더듬으며

가족 정도만 접촉하는 그 편한
은둔의 시기에도
반드시 언젠가
어둠 속에서 채굴한 화석을

타기 직전

마주하게 되오.

다신 사람, 사랑 잊었다면서

횃불을 든 변절자가

불을 옮기며 나대는 걸 방조하고
찬란한 태양 빛을 닮으려 하고팠던 회상은
산불로 번지는 걸 멈출 수 없소.
나의 누이는 결혼을 할 것이고

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날 것이다.

지층을 원 없이 뚫어온 내 뿌리 집착이

도화선처럼 내재한 마그마를 시추하고 말아

그 문장을 절대 조립하여선 안 되지만
기어코 떠오르며, 내 사전의 고통이 잿가루로 적힌다.
나는 당신과 가족이 되고 싶었습니다 "

뽑혀야 하느니라.

이미 끝난 환상 속의 뿌리가

아직도 못난 현실의 뿌리를 집어삼키기 전에

날 부둥켜 태우는 열 속성의 악랄한 불꽃 심정을

바람을 만들어 끄고프겠지.


바로


난간에서 맞이할 그 바람처럼

돈이 허공에 사라지던 부양이었소.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 애를 포기한 게 다 가족 때문 같습니다.

아니, 다시 죄송합니다.

든든한 뿌리조차 없었으면 진즉에 못 살았을 놈의 망언인 거 잘 알아

나의 누이 없이 내가 얼마나 외로웠을지도 상상 못 한다.

이도 저도 나의 뿌리가 어둠 속에서 흐르는 눈물을 닮았소.


오늘날.

오늘, 날.
추천0

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장한 흐름을 봅니다. 감히 만질 수 없는 호흡을 좀더 느껴보고자
각설하고 앉아 시인님의 시를 하나하나 음미해보겠습니다. 결구를 떠올려가면서 ... 
고운 시상에 머물다 가옵니다.

헤엄치는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징징 글이라서 왠지 일기장을 들킨 거처럼 창피하지만요...
머쓱하니 머리나 계속 긁적거려야겠어요. 글적 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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