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플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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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 사랑
언제나 생경(生硬)하기만 한,
캘거리의 겨울은 남의 땅에 사는 댓가처럼 혹독하기만 하다
영하 20도의 혹한(酷寒) 속에, 사랑이 없는 거리를 걷는다
차가운 바람이 빈 가슴을 할퀸다
목에 두른 머플러가, 안간힘으로 나를 끌어 안는다
목 끝까지 차오른 가파른 추위를,머플러는 온몸으로 막아낸다
눈물이 난다
나도 이 머플러처럼 깊은 영혼 기울여,
그 누구를 끌어 안은 적이 있었던가
문득, 지나가는 낯선 사람을 포옹하고 싶어진다
그 역시, 사랑도 잊은 채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 같기에
- 안희선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영하 20 대단한 추윕니다 머풀러 꼭꼭 동여 매소서
저도 감기가 오래가
잠 잘대도 머풀러 꼭꼭 동여 맵니다
옷 안가지보다 낫아요
건강하셔서 좋은 시 많이 올려 주셔야죠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머풀러 같은 포근한 사랑을 꿈꾸어 봅니다. 고운 시향에 머뭅니다.
영하 20도 추위 말씀 살떨리게 춥네요.
건강하시고 군불지펴놓고 난노라도 펴야 겠네요.
정말 칼같은 추위입니다. 여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어떻게 지내실까 걱정도 됩니다.
감깐의 나들이도 조심스러워 지는 날씨입니다.
여기로 치자면 강원도 철원쯤이나 가야 느껴질 강추위
그것도 아주 혹한의 겨울이라야 느낄 수 있는 날씨입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지금은 단련(?)이 되어 영하 20도면, 포근한 느낌이 들 정도.. (봄날씨 같은)
대체로, 한 겨울엔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니까요
이민 첫해엔 정말 얼어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는요
문득, 내가 왜? 이런 곳까지 밀려와 살아야 하는지.. 처량감 凄凉感도
들곤 했더랍니다
- 9월에 눈 내리고 겨울 시작, 이듬해 5월까지 겨울인 곳
한마디로 사람이 살 곳은 못된다는..
그래두, 겨울 밤하늘에 오로라를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요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신 노정혜 시인님,
코스모스갤럭시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