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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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위로
앙상한 겨울 가지 끝에 네가 매달려 있다.
한 줄의 위태로운 꿈을 붙잡은 네가 있다
가슴을 가득 채운 통증 어디선가 찾아든다.
어둑한 골목길을 따라 걷는 길에는
잠시 벗어난 너의 집 앞이 기다리고
일상의 가혹함에 대해 이야기하던
축 처진 네 어깨가 눈에 밟힌다.
수많은 생각과 슬픔에 머뭇거려
가슴이 찢어질듯한 밤들,
기도하던 내 하루들,
내가 너의 위로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슬프게 한다.
그저 나는,
오늘도 나는,
파르르 떨리는 한겨울 입술을
덥혀 데우고
네 귓가에 그저 잘 될 것이라고
내일은 분명 행복할 거라며
울먹임 되삼켜 감춘 후
찬찬히 너의 등을 감싸 안는다.
댓글목록
신광진님의 댓글

서현골 시인님 반갑습니다
고운 시 마음에 닿아서 좋습니다
남은 12월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서현골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신광진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어느덧 12월도 3주가 채 안 남았네요.
한 해가 어찌나 빨리 지나갔는지,
광진님의 남은 12월도 행복하시길 ^^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마음과 위로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린 마음같은 것이
축 가지를 늘어뜨린 어깨처럼 힘없어 할때
주는 따뜻한 위로, 데우고 라는 이 단어가 주는 힐링
소박하지만 삶을 가다듬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사색하는 시심에 흐뭇하게 머뭅니다.
서현골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게 멋지게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아파하는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는 생각에 써본 시입니다.
삶을 가다듬는다라는 말이 너무 좋네요^^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
창동교님의 댓글

저도 시인님처럼
읽는동안 잠시 골목을 걸었습니다
따뜻해지는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