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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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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70회 작성일 16-12-11 19:09

본문

 

    대안학교 / 풍설

 

도깨비를 보았는지

손녀가 등교를 거부한다

누가 뱉어내는 가시에 찔렸거나

뇌성(雷聲)의 이빨에 물렸는지

상처를 열쇠로 채워버리고

굳게 입을 닫아버린다

 

뿔이 없으니 겁이 많은 아이

자율(自律)을 선망하는 고집쟁이

세수 뒤에는 앞섶이 젖기도 하고

목초(牧草) 이외 다래를 주어도

뱉어버리고 울타리 밖은

길도 모르는 나의 D,N,A를

쏙 빼닮은 Virus를

그 애 눈에서 보았다.

 

개울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구름이 어깨 넘어로 지나가는

마당만한 운동장에

땀이 흠뻑젖은 불도저로

훈장(학당의 유일한 교사)이 거두는

목초의 과피(果皮)속은 여름이 꽉 차있고

연못 구름 밑에 가라앉아 있는 에미 마음

장마에 송어 한마리 계곡차고 오르는

욕심이 울을 넘보고

나는 덩달아 고래가 계곡을 차고 오르는

꿈을 꾸고

벌겋게 가슴을 헤집고 누워있는

황토길 모롱이에 머물고 있는

무거운 발걸음에는

까맣게 멍든 한숨이 쌓이고.

 

 

 

추천0

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들의 꿈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시된 대안학교
그 목초지에서 아이들이 목자같은 심정을 가진 훈장<교사>아래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상상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음을 봅니다. 동록금도 비싸고 경쟁률도 쎈...

공교육이 가진 한계점으로 인해 실추된 교권
그리고 편향된 교과서를 통해 학습을 강요당하는 사회적인 실태

암울한 시대를 살지만 꿈은 아지랑이 오르듯 피어나겠지요
겨울을 견디다 꽃을 피운 야생화 흐드러지는 날 다시 뵙고 싶습니다.
풍설 시인님 건필을 기원합니다.

풍설님의 댓글

profile_image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함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앞에 당하고 보니 막막하고 답답했읍니다.
나라의 교육문제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시인님의 좋은 글에 항상 고개숙여집니다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겨울 잘 보내시고
좋은 글 많이 주시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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