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눈길이 유심하다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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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눈길이 유심하다 /秋影塔
울음에 소리 없고 흐름에 흔적 없는 몸
천년을 뒤집어 쓰고도 순간의
발자국마저 지우며 흐르더니
기억과 망각을 이복異腹의 핏줄로 삼고
이보移步의 기억으로 망각의 유랑을 향해
여울진다
세월의 무게만 고스란히 남아
산을 키우고 들을 넓혔을 젖물 넘치는
유선乳腺이 노을도 스며 핏물도 고였으리
바닥에 물관 몇 개 가두고
허공에 함박꽃 몇 송이 걸어놓고 비늘 쌓인
제단의 토방도 적시었을 강물
토박이를 떠나보내고 낯선 이를 토박이로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되었으므로 이방인에게도
보다 유순하게 눈길을 보내 포옹했을 것이다
모두의 눈길을 담고 모두의 뒷모습을 배웅하던
저 강물, 아직 떠나지 않은
나를 향한 시선, 오늘은 더 유심하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시 향기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운울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시마을 송년회 즐거우셨는지요?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문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강물에서 퍼올린 시선이 퍽 유심하다는 생각...
흐르며 따나보내고 흐르며 새로 맞이하는
유심한 강물의 전언을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집 근처에 영산강이 있는데도 자꾸
어린 시절의 맑고 깨끗했던 강물만 떠올라서
별로 바라보지도 않는데,
어쩌다 시선을 마주치면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가까우면서도 멀어졌지만, 강물도
생각이라는 게 있다면, 그 나름의
추억을 말하고 싶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의 한 평생도 거침없이
흘렀으면 합니다
높은 곳을 오르려 하지 않는
강물의 지혜는 평생을 거스리지 않는
우리에 좋은 교훈 입니다
깊은 시향에 마음을 적시고 갑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영산강에 대한 추억이 너무 많습니다.
강안에 있는 국내 유일의 등대가 바로
집 근처에 있는데, 그 등대 옆에서 낚시하던
생각이며 밀물과 썰물이 있고 재첩이
지천으로 깔려있고, 목포에서 거슬러
올라온 배들이 등대 옆 선창에 목줄로 묶여
있던 광경,
옛 사람들은 거의 돌아가거나 떠나고,
어쩌다 등대 옆에 다가가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타관 같은 고향이 되었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유심한 강물이라 ......
맑은 강물도 사용을 잘 못 하면 구정물이되어 고기들이 폐사 당하는 법
그걸 청정수로 정화 시키자면 시간도 쇄신의 방법도 많은 연구가 필요 하지요
철리 물속도 거울 처럼 드려다 볼수 있는 청정수 ......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백 열 번 지당한 말씀,
물이 갈수록 탁해지니, 어디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할지·····
옛날 영산강엔 재첩이 깔려 있어서
누가 잘 주워다 먹지도 않았는데 지금의
물속은
들여다 볼 수도 없으니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길도 없습니다.
낯선 강물이 된 것처럼 마주치는 사람들도
모두 낯설어 토박이는 만나기 힘듭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깊은 시심에 푹 잠겼다 갑니다
건강하시기바랍니다. 추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야트막하게 쓴 글에 푹 잠길 공간이나
있을는지,
강을 지척에 두고도 자주 보러가지
못하는 마음을 토로해 본 것일 뿐····
감사합니다. ^^ 건필, 건강하소서!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강물의 시선은 언제나 떠나는 것들을 부르기 마련입니다.
그 흐르는 특유의 내울소리로 말입니다.
강물의 떠나 보낸 논이나 밭대기
그리고 지푸라기와사람과 따르릉 울리던 자전거들
들풀과 억새풀들 너무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우리의 아련한 시절들을
거기에는 우뚝솟은 아파트들이 자리잡고
상점과 마켓과 시장들과 갖가지
도시의 조명들이 밤을 휘영청 밝혀 대고 있군요.
강물 따라 가로수를 밝히는 조명은 애잔한 마음을 투영하게 합니다.
세련된 운동화들에 조깅코스로 내주고....
강물은 낯설을 테지요 모든 것들이...
화자가 강물을 투영하여 바라본 그리운 세계관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것들의 단상으로 자리잡아
추억의 테마로 진한 사연으로 물들입니다.
우리 마을에서 감성을 적시며...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변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전거 길이 새로 생겼고, 그길 따라
산책로도 되었지만 들의 끝자락에
버드나무 강둑에 허물어질 듯 서있던, 털
복숭이 참게들이 발소리에 놀라 구멍속으로
숨어버리던 옛날은 없어져 버렸지요.
편리함 뒤에 오는 아쉬움은 다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유년의 허물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