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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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생마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8회 작성일 16-12-12 10:41본문
까만 점
눈이 내렸다
까만 머리가 하얗게 물들 만큼
세상엔 하얀 눈이 가득 쌓였다
사박 사박 걸음 소리와 함께 자국이 남았다 내 흔적이다
신발의 모양 만큼 예쁜 자국 위로 눈이 쌓여갔다
하얗게 쉬어버린 나무의 머리숱도 차갑게 언 구름도 예뻣다
모든 것 하나 하나 전능 하신 신께서
그리 열심히도 만드신 까닭이 있나보다
세상은 무엇하나 버릴 것 없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깊게 패인 발자국 구름 나무 하늘 해 모두
부끄럽게도 검은 것은 나 뿐이었다
나는 하얀 셔츠위에 던져진 검은 잉크였다
그저 평범한 이모든게 아름다운 까닭은 더럽고 쓸쓸한 나 때문이었나 보다
부끄럽게도 검은 것은 나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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