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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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lean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6회 작성일 16-07-15 15:41본문
한 여름의 클래식
찬한했던 봄은 가고 없지만
첩첩이 쌓였던 꽃잎 떨어진 그 자리에
잡초가 무성히 세월을 비 웃으며 버티고 서 있다
마당에 백합은 초 봄부터 몸 단장을 하더니
고귀한 자태 와 향기로
지독한 여름을 달래며
하얀 미소로 나를 보고 있다
어둠을 헤집고 달빛은 로망스의 선율따라
장독대 위에서 차곡차곡 세월을 익힌다
강 건너 마을엔 이미 밤이 깊어지고
달빛따라 엉겨붙은 이 밤의 자맥질은
언제나 끝이 보일러는지!
모래성을 쌓던 아이들이 하나 둘 떠나고 나니
달빛 서린 나무에는 퍼렇게
여름 수채화를 그리는
밤의 음률이 무겁다
풀 숲에 맺힌 이슬 방울이
애처로이 떨고 있을 때
파란 바람이 가슴 저리게도
테너의 서곡에서
바리톤 선율로 바뀌더니
깊숙한 여름 밤이 익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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