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애드벌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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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90회 작성일 17-01-04 10:42본문
나비의 애드벌룬/ 코스모스 갤럭시
버스가에 앉은 애벌레가 몸을 꼰채 꿈틀 졸고있다
가시골 신동아 복지관에 하차를 하는 일행을 따라 지친 몸을 질펀이도 긴다 사지의 저린 중추로 전해와도 사내는 긴다 먼동이 터오기 전 새벽이슬과 조우하고 아침문을 여는 시간 조촐한 양식을 나눈다 잎사귀들과 인사한다 밥에게... 가슴을 바닥에 대고 기듯이 배관들을 지나 층층의 계단을 기며 제 등으로 벽돌을 매고 오르는 길, 가대를 매고 턱근을 조여 이제 껍질을 돋우려는 번데기의 계절이 온다 속살 여물어지도록 윤곽이 잡히도록 다듬고 깎는 현장의 풍경을 각인한다
허방다리를 곧추 세운다는 일 진액같은 땀을 전신으로 흔적을 새기는 일 시계밥을 먹으며 허기로 버틴다 깃대의 꽃술을 찾듯이 여정을 누빈다 제몸이 호리해도 허리춤에 맨 수레를 끈다 벽돌이 하나 둘 가대에 더해진다, 무게를 져봐야 안다 육신은 고단한 여정을 걷지만 무게를 제 팔에 각인한 삶이라서 비상을 위해 그 계절을 위해 흙을 먹고 자란 자양분으로 길목을 긴다 기어야 비로소 날을 수 있다
납, 나비다 납덩이 같이 산재한 업이라도 묵직한 문제를 극복해가는 애벌레는 부서질것 같은 오늘이라도 생의 업을 제목에 걸고 오늘도 팔을 벌려 중력 법칙의 땅에서 비행을 꿈꾼다 나비야, 허방다리 관절에 불어넣는 주문이다
따뜻한 봄향기 동풍을 타고 불면
진액같은 땀과 맞닿아 애드벌룬 날개죽지 활짝 펴고 세상을 날련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힘이 있네요
가대에 벽돌 얹어 곧추세운 듯한 다리의 힘처럼
말이지요
현장의 모습을 생경한 언어로 잘 풀어낸 시,
꼼꼼히 읽어보고 가옵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현장이 돌아가는 듯 비유와 은유의 합체가 훨훨 납니다.
현장에 있던 제모습도 아련하구요
잘 머물렀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