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사랑은 > 창작시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은

                               행촌(幸村)

살다 보면
참으로 사랑하고픈 사람 있습니다
한 번은 꼭 만나 서로를 드러내고 싶은 그리운 사람
몇 날의 밤을 새하얗게 태워도 전혀 아깝지 않는 사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서로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아도
가볍게 보이는 인연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을
무지개같은 만남을 기다리는 것은 더욱 아니라는 것을

잔잔하게 이는 물결을 닮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처음은 미약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오랜 감동의 여운을 주는, 문득

어제를 되새김하는 감미로운 시간 중에도
못 견디게 보고싶도록 생각납니다
들꽃의 향기를 지닌 그대가

그리운 이여

제게로 다가오는 시간이

조금 지체하거나 더디어도

괜찮으니 조금도 미안해 하지는 마세요
우리의 사랑 영원하다면 말입니다.